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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애니멀컴패니 Date.16-11-22 18:18 Hit.12,61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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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국을 방문하는 보호자들 중 상당수는 기르는 강아지가 자꾸 발을 핥는다고 걱정을 한다. 가볍게 핥는 경우도 있지만 아주 심하게 핥거나 물어서 상처가 날 때까지 멈추지 않는 경우도 많다. 반려견의 몸에서 땀이 나는 곳은 코와 발바닥의 풋패드로, 이 곳은 늘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그렇다고 사람처럼 신발을 신고 다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발바닥은 늘 먼지, 세균, 효모균, 바이러스, 심지어 잔디에 뿌려진 살충제, 제초제 등 다양한 알레르기 요인들과 접촉하게 된다. 때문에 그 중 어떤 원인으로 인해 강아지가 발을 핥기 시작하게 되고 알레르기 발생원을 제거하지 않은 채 시간을 끈다면 결국 습관성으로 발을 핥게 된다.
<나요 나, 내 발 좀 어떻게 해봐요>
결국 개의 피부에 상재되어 있는 세균과 말라세치아 효모균 등의 증식으로 발바닥의 질환이 악화된다. 증상이 여기까지 왔다면 동물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수로란, 오틱프리, 포레신(귓병-피부약)액 등을 사용해서 증상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원인이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발을 핥는 행동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반려동물에게 사용하는 귓병-피부약은 대부분 항균제/항진균제/소염제가 복합돼 있어 증상을 신속하게 없앨 수 있지만 원인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다시 재발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원인을 제거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1. 가까운 약국에 간다.
2. 빨간 소독약(포비돈요오드)을 산다.
3. 세면대에 물과 소독약을 적당히 (홍차색이 날 정도) 섞어준다.
4. 강아지 발을 살짝 담가주고 2~5분정도 족욕을 시켜준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포비돈요오드(PVP-I) 소독약은 항균, 항바이러스, 항진균, 항원충 등 광범위한 소독작용을 가지고 있다. 과거에는 요오드제제가 피부자극이 심해 사용이 어려웠으나 포비돈(polyvinylpyrrolidone)이라는 독특한 폴리머와 결합하면서 약효지속시간이 늘어나는 반면 자극성은 약해져 지금은 신생아를 제외한 누구나 안전하게 소독할 수 있는 약이다. 포비돈이라는 독특한 성분의 폴리머는 약효지속시간을 늘리기 때문에 화장품이나 점안액에도 사용하고 있다. 가끔 인공눈물에 포비돈이라고 쓰여있어 소독약이라며 놀라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는 누액의 안구 방출시간을 늘리기 위해 포비돈이라는 폴리머를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소독약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대부분의 피부소독용으로 사용되는 포비돈요오드는 10%용액이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베타딘, 포비돈, 포타딘 모두 같은 소독약이니 별도로 구분할 필요는 없으며, 물에 희석한다 하더라도 포비돈요오드(PVP-I)의 소독효과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1주일에 2회 정도 포비돈요오드를 이용한 족욕을 해줌으로써 강아지가 발을 핥은 원인물질(바이러스, 먼지, 세균, 효모균, 살충제 등등)을 제거할 수 있다. 단순히 피부약만 쓰거나 미용을 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보호자와 함께 족욕을 함으로써 소독효과 외에 보호자와 교감을 형성하기 때문에 아이의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발을 핥을 땐 물에 포비든요오드를 섞어 족욕부터 시도해보자>
다만 여기서 중요한 건 강아지가 처음 발을 핥는 모습을 보였을 때 족욕을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발을 핥는 정도가 심해질수록 강박증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행동교정요법으로 쓴 맛이 나는 소독약을 사용해볼 수도 있지만 이 또한 족욕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장기간 쓸 경우 아이가 쓴 맛 여부에 관계없이 다시 핥을 수도 있다.
아울러 효모균과 세균성 질환 확진을 받았다면 터비졸(항진균/항균)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것도 증상치료를 빠르게 없애주는 방법이다. 약에 대한 용법과 부작용에 대한 상담은 가까운 동물약국 약사에게 문의하자. 물론 증상이 매우 심하다면 반드시 동물병원에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