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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애니멀컴패니 Date.16-11-02 18:30 Hit.7,97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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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남한에서 절멸한 것으로 추정중인 한국표범(아무르표범)의 표준게놈 지도를 세계 최초로 완성했다.
남한에서 70년대를 마지막으로 목격된 적이 없는 한국표범은 한반도 최고 포식자로 군림했으나 일제강점기 시대에 백두산호랑이와 함께 유해조수로 지정돼 개체수가 급속히 줄어들어 결국 멸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표범은 현재 북한 접경지역인 러시아 연해주 남서쪽에 60~70마리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분류돼있다.
이번에 밝혀진 한국표범 게놈지도는 멸종위기에 처한 한국표범의 보전·복원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한국표범 게놈지도는 국립생물자원관이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지난해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고양이과 게놈 해독을 위한 국제컨소시엄에 참여해 1년 6개월여 간의 연구 끝에 해독했다. 연구진은 대전동물원에서 2012년 자연사한 표범 ‘매화’의 근육을 이용해 표준게놈 지도를 만들고, 러시아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 아무르표범의 혈액을 확보해 추가로 유전체 서열을 해독하고 이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표범의 게놈은 25억 7,000만 개의 염기쌍으로 구성됐고, 1만 9,000여 개의 유전자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개체 간 또는 동일개체 내 염기서열 변이가 거의 없어 유전 다양성이 낮아 멸종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한국표범의 표준게놈 해독 결과와 포유류 게놈 비교분석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게놈 바이올로지(Genome Biology)’ 11월 2일자에 게재될 예정이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세계 최초로 한국표범의 전체 게놈 해독을 통해 멸종위기에 처한 한국표범 보전을 위한 근원자료를 확보했다”며, “이번에 밝힌 게놈 지도는 개방·공유·소통·협력을 추구하는 정부3.0 정책에 따라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누리집(species.nibr.go.kr)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